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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군 Music이야기/고이군 음악뉴스

SK텔레콤 연예사업 공들인다

SK텔레콤 연예사업 공들인다
입력: 2006년 05월 10일 18:23:17
 
‘통신회사야, 연예기획사야.’

최근 SK텔레콤의 행보를 지켜보는 이들이 품어봄직한 의문이다. 지난해 영화·음반사를 속속 인수·합병하고 음악·영화 펀드를 만든 데 이어 아예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1일 자회사인 서울음반이 홍콩에서 워너뮤직그룹의 한국 법인인 워너뮤직코리아와 설립자본금 80억원 규모의 합작 프로덕션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 60%, 서울음반 및 SK텔레콤이 운용중인 SK-KTB펀드가 40%를 출자했다. 법인 이름은 WS 엔터테인먼트로 정했다.

WS 엔터테인먼트는 워너뮤직코리아에서 해외음반 배급을 제외한 국내사업 전부를 인수한 뒤 음반 기획·제작 및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게 된다. 워너뮤직코리아에 전속된 가수 장나라, 백지영, 견우씨를 포함해 송창의 PD, 탤런트 최정윤씨 등이 WS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다른 국내 정상급 가수 및 연기자를 영입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회사는 여기서 기획·제작하는 모든 음반과 음원에 대한 국내 온·오프라인 독점 유통권을 갖는다.

이번 일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SK텔레콤은 이미 1천억원 이상을 연예관련 사업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2백77억원을 들여 음반업계 1위인 서울음반 경영권을 인수했다. 조인성, 전지현, 박신양씨 등 국내 정상급 탤런트들이 소속된 iHQ도 지난달 4백18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사들였다. YTN미디어가 iHQ자회사여서 방송 콘텐츠도 확보한 셈이다.

음반·영화업에서도 SK텔레콤은 이미 ‘큰 손’ 대접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3개 음악 펀드를 구성했다. SK-KTB(2백억원), SK-PVC1호(1백억원), SK-PVC2호(1백억원)는 가수 김현철씨의 로지트 엔터테인먼트 등에 지분 투자를 했고 가수 이소라씨 음반 제작에도 투자했다.

영화 펀드도 4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음란서생’ ‘작업의 정석’ ‘파랑주의보’ ‘홀리데이’ 같은 영화 제작에 투자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연예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꿩 먹고 알 먹는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급속도로 발달하는 통신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신개념 휴대전화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TV와 컴퓨터, 휴대전화간 합종연횡이 진전될수록 통화품질로 승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연스럽게 좋은 콘텐츠 확보가 차별화의 최대 관건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인터넷 싸이월드, 무선 인터넷 네이트, 유료음악 사이트 ‘멜론’,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콘텐츠를 적극 공급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됐다.

SK텔레콤은 이들 사업을 통해 단순한 ‘통신회사’에서 벗어나 송·수신망과 콘텐츠를 모두 보유한 ‘이통 공룡’으로 변신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